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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rcaea/스토리/Act I-I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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=====# 2-7 #===== >소녀의 심장에 갑작스러운 통증이 찾아왔다. > >뒷걸음치며 입을 가렸다. 당혹감에 눈이 크게 뜨였다. >거대하고 추악한 미궁의 탑에서,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쓰러졌다. 그리고 그녀가 완전히 쓰러지기도 전에 탑이 무너지기 시작했다. > >슬픈 나날의 기억들이 소녀의 주변으로 모여 망토처럼 그녀를 감쌌다. 가랑비처럼 느리게 내리던 유리 조각의 비는 거세져서 폭우가 되었다. > >소녀와 함께 탑이 쓰러지고 있었다. 이렇게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고 있음에도 소녀가 느낀 것은 공포가 아니라 혼란뿐이었다. > >행복한 세계의 기억이 바다처럼 넘실거리는 땅으로 소녀는 엎어졌다. 탑이 무너지며 그 바다에 커다란 파도를 가져왔다. > >유리 조각들이 서로 부딪치며 아름답지만 동시에 추한 광경을 자아냈다. 그 폭풍 한가운데에, 소녀는 몸을 일으켜 무릎을 꿇고 앉았다. >---- >갑작스러운 고통. 혼란스러웠다. 모든 게 아팠다. >심장이 터질 듯했다. > >여태껏 모아온 기억들로 이루어진 망토는 기괴한 구체가 되어 소녀를 둘러쌌다. > >새하얀 세계가 사라지고 끔찍한 기억들만이 소녀의 시야를 채웠다. 소녀는 거친 숨을 내쉬며, 벌벌 떠는 몸을 가까스로 세워 유리 조각, 아르케아를 응시했다. > >그리고 자신의 마음이 부서져 내라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. > >또한 자신의 이성이 무너져내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. > >일전에 보았던 종말의 세계가 서서히 그녀의 시야를 채우기 시작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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